中 ‘한한령’ 완화 기대에… K패션 브랜드, 상하이 속속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3일 00시 30분


세계2위 패션 소비국서 동력 찾기
헤지스, 서울이어 두번째 단독매장
무신사도 해외 편집숍 잇달아 열어
MZ세대 인기 브랜드들 선점 경쟁

2일 중국 상하이 신텐디에 정식으로 문을 연 LF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 전경. LF 제공
2일 중국 상하이 신텐디에 정식으로 문을 연 LF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 전경. LF 제공
세계 2위 패션 소비국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K브랜드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완화 기대와 맞물려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K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고급화,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LF는 중국 상하이 ‘신톈디(新天地)’에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해외 첫 플래그십 스토어(단독 대형 매장)인 ‘스페이스H 상하이’를 열었다고 밝혔다. LF가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페이스H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거점 점포다. 신톈디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밀집한 명품 거리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중국 젊은층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LF는 2007년 중국 3대 신사복 기업 중 하나인 바오시냐오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현재까지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 약 6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추가해 헤지스를 고급 브랜드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K패션 브랜드 무신사도 지난해 12월 상하이에 해외 첫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열었다. 첫 해외 편집숍인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를 잇달아 열며 상하이를 통해 중국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무신사는 중소 K패션 브랜드들이 초기 단계에서 안정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부터 마케팅·물류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 역시 2016년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4년 홍콩에 단독 매장을 연 마뗑킴은 연내 중국 본토 내 매장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이미스, MLB 등 중국 MZ세대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들이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매장을 늘리고 있다. 중국 교복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중국 지능형 외골격 로봇 전문 기업 ‘상하이중솨이로봇 유한공사(중솨이로봇)’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중국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한국 의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중국에 공들이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중(對中) 섬유 수출액은 13억7000만 달러로 미국(12억7000만 달러)을 앞질렀다. 한국 패션 시장은 소비 침체 여파로 연평균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3%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국내 패션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패션 시장 규모가 큰 중국 진출은 당연한 전략”이라며 “상하이는 트랜드를 선도하는 패션 도시로서 갖는 위상이 큰 만큼 패션 브랜드들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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