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주민’ 된 이낙연 “설레지만 두려워”…‘더치페이’ 주민 환영회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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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남동 한 아파트에 마련한 전셋집 이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3일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 주민 인사 등 사전 선거운동에 돌일할 예정이다. 2020.2.2/뉴스1 © News1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남동 한 아파트에 마련한 전셋집 이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3일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 주민 인사 등 사전 선거운동에 돌일할 예정이다. 2020.2.2/뉴스1 © News1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서초구에서 강 건너 종로로 거처를 옮겨 새 둥지를 텄다. 주민들은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리를 이날 저녁 ‘더치페이’ 환영회로 맞이한다.

이날 이사를 마친 종로구 교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휴일 한낮이었지만 유난히 조용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출발한 이 전 총리의 이삿짐은 낮 12시 무렵 새 집 앞에 도착했다.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남동 한 아파트에 마련한 전셋집 이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3일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 주민 인사 등 사전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0.2.2/뉴스1 © News1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남동 한 아파트에 마련한 전셋집 이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3일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 주민 인사 등 사전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0.2.2/뉴스1 © News1
가끔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는 주민들은 무표정하게 이삿짐을 보고 지나쳤지만 다들 ‘누가’ 이사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어떤 주민은 ‘동 호수’까지 꿰고 있을 정도였다.

이삿날이었지만 이 전 총리는 집 앞이 아닌 집 근처 빵집에서 흰 마스크를 쓴 채 목격됐다. 사실 이 전 총리는 이삿짐보다 먼저 종로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종로구 소재 교회에서 예배를 본 그는 스케줄이 빠듯해 자장면 한 그릇 먹을 새도 없어 보였다. 집 근처 빵집에 서서 샌드위치와 두유로 허기를 채우다 취재진의 요청에 급하게 집 앞으로 와 포즈를 취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주민이 된 소감을 묻는 ‘뉴스1’ 기자의 질문에 “새로운 출발이니, 설레임과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두려움이라고 말은 했지만 표정에는 기대감이 더 크게 비쳤다. 그러면서 이날 저녁 주민들이 주최한 환영회가 예정돼 있다고도 알렸다. 저녁 메뉴는 고기, 계산은 ‘더치페이(각자 내기)’다. 기부 형식이 아닌 각자 사서 먹는 방식이면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한 주민은 “이 전 총리 이사 사실은 몰랐다가 뉴스에서 아파트를 비추는 장면을 보고 알았다”며 “이 근처는 여당 지지자들도 많고 여러모로 기대감이 다들 있는 모양이다. 또 종로에서 대통령이 많이 나왔다고 하지 않나. 근처에 왕궁터도 있고”라고 기대했다.

이 전 총리는 잠시 후 버스를 타고 명륜동으로 이동했다. 이 전 총리의 스케줄은 종로 출마 선언 직후부터 이미 재래시장 등 바닥을 훑는 일정으로 꽉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에도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로 종로 일대를 다녔다.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무악동 무악공원~명륜동 와룡공원~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거처~인사동 전시회” 등의 동선을 언급하면서 “종로는 공부할 것이 한없이 많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종로 선점’ 행보는 이날을 기점으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3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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