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與, 文 뒤에 숨어 비겁해…당 무기력 이해찬 대표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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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6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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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 등 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철희 의원은 26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정국 이후 당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고 있다”며 “이렇게 민주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당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부 분열로 가면 안 된다는 분위기 때문에 의원들이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다”며 “의원직을 던질 각오도 돼 있기 때문에 할 말은 하겠다. 지금 당대표를 비판하지 않으면 누구를 비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공천이나 정치나 다 낡은 문법에 길들어 있다. 우리 당에 갖는 가장 큰 불만이 그것이다. 노쇠하고 낡았다”며 “특히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당이 대통령 뒤에 숨는 것이다. 너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대표가 워낙 경험이 많은 분이어서 안정감은 있지만, 역동성은 떨어진다”며 “국민과 같이 가는 정당이라면 보완하는 노력은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지금 거의 없다. 오히려 총선을 여러 번 치르면서 ‘내가 해봐서 안다’는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선거를 보면, 우리 국민이 심판할 때는 회초리를 무섭게 든다. 적당히 드는 게 아니다”며 “‘앵그리 보터(성난 투표자)’가 많아서 어디로 화를 분출해야겠다 생각하면 무섭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다 밀어줬는데 너희들이 이것밖에 못 해?’ 하며 회초리를 들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를 예방주사로 생각하고 심기일전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바꾸고 개헌도 하고. 시작은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거다. 20~30대가 스무 명만 민주당에 들어오면 달라진다”며 “다른 당에서도 따라올 테고 그렇게 20~30대 의원이 서른 명만 되면 국회가 역동적, 미래지향적으로 간다”고 전망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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