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로봇 부품 제조 업체 찾아 격려…‘국산화 힘 싣기’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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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직격탄 맞서 국내 최초 국산 장비 만든 업체 찾아 극일 행보
SBB테크 기술 개발 노력 격려…극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국내 최초로 로봇의 팔다리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 개발에 성공한 업체를 방문했다. 마침 이날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배제하는 법안을 정식 공포한 날이다.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기업 SBB테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감속기 제조 공정 현장을 시찰한 후 임직원 30명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SBB테크는 반도체·LCD장비·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을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이 업체는 일본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정밀 감속기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 감속기는 로봇이나 자동화 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으로, 정확한 각도에 맞게 움직이게 한다.

이번 방문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 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해왔는데 자체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정부가 지원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의미가 있다”며 “소재부품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면 국내 로봇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SBB테크는 감속기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라 현장 방문 장소로 낙점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BB테크의 기술개발 노력을 격려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와 같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게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각 부처에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아울러 일본 수출규제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제조 기업들과 성능 및 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번 추가경정예산 지원 및 수요기업 연계 등을 통해 조기에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 이사 및 임직원과 정부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이 함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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