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꾸려진 ‘이인영號’…국회 정상화 매듭 어떻게 풀까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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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경청’ 강조하며 野 향해 “먼저 만나자”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도 돌파구 될 듯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을 진행할 원내 지도부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10일) 야당과의 원내 협상을 전담할 원내수석부대표로 이원욱 의원을 임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르면 11일 원내부대표단 인선을 마무리로 원내 지도부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야당과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원내 협상을 진행할 여당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이 새로 구성되면서 국회 정상화 논의에도 새 판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첫 날부터 ‘협치’와 ‘경청’을 강조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과의 대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꽉 막힌 국회 정상화의 매듭을 풀고 산적한 민생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야당에게 ‘먼저 만나자’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그는 지난 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야당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경청 하겠다”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이 정국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주시면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 야당이 주도하는 것도 좋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임하겠다”고도 말하면서, 추경(추가경정예산) 등 국회에 산적한 민생현안들의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에게 주도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가 본인과 함께 원내 대야(對野) 협상의 ‘투톱’을 담당할 원내수석으로 이원욱 의원을 임명한 것도 야당과의 협상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다.

이 원내수석이 여야 의원 50명이 참여하는 사회적대타협추진 의원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 정도로,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야당을 향해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제안한 것도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꼬인 정국을 풀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문 대통령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리지만, 문 대통령의 강력한 대화 의지에 대해서는 야당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우선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광화문을 넘어 전국투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지만, 추경(추가경정예산)과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등 쟁점법안들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경우 여야 공방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원내 관계자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국회 정상화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민생을 위해서라면 한국당과 대차게 만나서 꼬여 있는 정국을 풀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내대표의 또 다른 이름은 협상가”라며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서로 새로운 협상 보따리를 내어놓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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