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선 ‘봉변’, 전주선 ‘환대’…황교안 ‘호남선’ 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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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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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전주에선 ‘남녀노소’ 시민들과 인사·대화 나눠
·전주 일부 시민단체 반발도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문재인 STOP! 전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대합실에서 인사를 하다 지지자가 건넨 음료를 받아 마시고 있다.2019.5.3/뉴스1 © News1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문재인 STOP! 전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대합실에서 인사를 하다 지지자가 건넨 음료를 받아 마시고 있다.2019.5.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 이겨주세요.” “무조건 정권교체 승리해 주십시오.” “전주 또 오셔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을 대하는 전주의 분위기는 광주와 사뭇 달랐다. 3일 많은 수의 전주 시민들이 ‘문재인 STOP 전주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환대했다.

황 대표는 불과 4시간여 전 광주송정역에선 반발하는 시민들에 쫓겨 황급히 자리를 피해야 했다. 그러나 전주역사에선 시민 하나하나와 여유롭게 눈을 맞추며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전주역 광장엔 한국당을 지지하는 시민 100여명(한국당 추산 200명)이 모였다. 이들은 황 대표가 연설에 나서자 ‘황교안, 황교안’ ‘맞습니다’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또 역사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남녀노소’ 일반시민들도 황 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 민경욱·전희경 의원 등 지도부를 반겼다.

다만 ‘문재인 STOP 전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연설을 진행할 땐 일부의 전주 시민들이 강한 반발감을 표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 시민은 “지난 적폐 세력들이 심판을 받아야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무슨 심판을 하느냐.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지”라며 소리를 쳤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전주에서 규탄대회를 마치고 전주역 플랫폼에서 기자들과 만나 “
전주에는 당 대표가 된 후론 처음 왔다”며 “호남이 그동한 사회 여러 영역에서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 더 자주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북의) 공헌을 잘 기억해 온 나라가 함께 가는 자유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광주 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19.5.3/뉴스1 © News1
장외 투쟁에 본격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 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 대회를 마친 뒤 광주 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19.5.3/뉴스1 © News1

한편 이날 광주에서의 규탄대회에는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극렬히 반발하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역무실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물세례를 맞았다. 일부 인원은 경찰이 황 대표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것에 불만을 표출해 극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의 갈등이 있다.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시민 여러분도 그런 생각 가진 분들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황 대표는 전주에서 관련 질문에는 “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단체도 있고 저를 응원하는 시민단체도 있다”며 “(저를 반대하는) 그분들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당 정치를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같이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안에는 적이 없고 우리의 적은 밖에 있다”며 “어려운 점 극복하면서 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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