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황교안이 배신”…당 안팎 ‘세월호 막말’ 두둔 잇따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9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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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대독 총리' 황교안, 처세의 본질 드러나"
홍영표 "잘못된 시류에 영합…지도자 자세 아냐"
19일 당 윤리위서 차명진·정진석 징계 여부 검토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전·현직 국회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힌 황교안 대표를 향해 당 내외에서 배신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규재 시사평론가 겸 펜앤드마이크 주필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명진·정진석의 세월호 발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징계 운운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아니 배신이다”라며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하는 황교안 표 처세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저격했다.

정 주필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대응 양식은 이미 삼류 정치로 전락했다”며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은 표현에서 다소 강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그는 “‘누가 죽였나, 왜 구하지 않았나’ 하는 구호들을 보면 신경병적 음모론 외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 자체로 악마적 주술이요, 악의적 코드다. 이를 곧이곧대로 인정하는 것은 한국 사회를 울긋불긋한 깃발이 나부끼는 전시대적 무당집 구석에 처박아 버리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주필은 황 대표를 향해 “누군가가 써주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읽어버린 대독 총리요 관료붙이로서의 습성이 노출됐다”며 “황은 어떤 이념의 토대 위에 설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명진·정진석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윤리위 회부감이라면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가 한 ‘위장평화’ 발언도 윤리위 회부감”이라며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역시 황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핍박을 받더라도 바른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차 전 의원은 15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도 16일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게시글을 공유해 파문이 일었다. 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현재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유가족과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표현 자체도 국민 감성과 맞지 않는다”며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윤리위는 19일 오후 2시 회의를 소집해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한다. 이 자리에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는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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