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금지’ 주한미군, 1일부터 미세먼지 마스크 허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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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제복 입고 마스크 못 했지만 이젠 가능
대기질지수 101 이상이면 마스크 착용 허용
색 있는 마스크도 돼…코·입도 가릴 수 있어

그동안 마스크 착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주한미군 장병들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쓸 수 있게 됐다.

1일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미세먼지로 대기오염 수준이 높아졌을 때, 제복을 입고 있더라도 선택적으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규정한 주한미군사령부 정책 서신 10호(USFK Command Policy Letter 10)에 서명했다.

미 육군은 제복을 입고 있을 때 마스크를 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도 했지만 마스크 착용은 계속 금지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주한미군 장병들은 원칙적으로 제복을 입고 마스크 사용을 할 수 없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제공하는 대기질지수(AQI)가 101 이상일 때는 N-95 마스크나 KF-94 마스크 등 방역 마스크를 선택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사령부는 장병들이 검은색 등 색깔이 있는 마스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한국 정부와 보건 당국 등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강화함에 따라 주한미군 장병들도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미군 전문지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주한미군 장병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성조지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대부분의 미군 병사들은 제복을 입을 때 선택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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