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김정은 평양 귀환…주민들 ‘만세 환영식’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5일 10시 03분


北매체들 신속 보도…북미정상회담 결렬은 언급無
베트남 방문에 방점, 국문·영문판 보도내용 달라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북한의 간부와 인민들이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동지께서 윁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3월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하셨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평양역에 들어설 때는 환영곡이 울렸고 “온 나라 인민들의 열화같은 흠모의 정과 세찬 격정의 분출인양 ‘만세!’의 폭풍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북한 인민군 명예위병대의 영접보고와 환영의식이 평양에서 진행됐다.

신문과 통신은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은 우리 조국의 무궁 번영과 우리 인민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과 미래를 위해 2만여 리의 머나먼 노정을 오가시며 불면불휴의 정력적인 대외활동을 벌이고 조국에 무사히 돌아오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열렬한 축하의 인사 삼가 올리며 뜨겁게 맞이했다”고 밝혔다.

평양역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간부들과 북한 주재 베트남 대사관 직원들, 평양 인민들이 나와 있었다.

김 위원장은 마중 나온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군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며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냈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도착 3시간여 만에 이러한 보도를 신속하게 내놨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김 위원장이 ‘빈손 귀국’을 하게 됐다는 평가가 외부에서 나오는 가운데, 간부와 주민들에게 성과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북미정상회담 및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3.5/뉴스1
매체들은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고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이뤄진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에 의미를 부여한 모양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귀환 소식을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윁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조국에 도착하시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김정은 동지께서 제2차 조미수뇌(북미정상)상봉과 회담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 출발을 알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제목은 시간 순서상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본문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은 거의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매체들은 “제2차 조미수뇌회담과 윁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를 맞이하기 위해 역 구내에 달려 나온 군중들”이란 부분에서만 북미정상회담을 1번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때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고취시켜온 만큼 대내용 매체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문은 이날 ‘세인을 놀래우는(놀라게 하는) 비범한 정치실력’이란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역사적인 북남 및 조미수뇌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돼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기류가 형성된 것은 김정은 각하의 정력적인 영도의 결실”이란 외국 인사의 평가를 게재하며 김 위원장의 외교 성과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통신은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영문판 기사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김 위원장의 귀국 소식을 보도했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데 대한 불편한 속내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통신은 베트남 방문을 수행한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고아철 인민무력상, 김여정·리영식·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박정남 노동당 강원도위원회 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들, 국무위원회 부장과 국장들이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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