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술 먹지 말라, 취해 있으면 출동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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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9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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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기간 동안 장마당과 식당에서 술을 팔거나 마시지 못하게 하고, 외국인들은 가능한 빨리 북한을 떠나도록 했다고 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최근까지 북한에 있다가 중국으로 돌아온 한 소식통은 RFA에 “지방에서는 등화 관제훈련과 방공호 대피훈련을 자주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긴장된 정세 속에서 국가의 부름이 있으면 즉시 출동을 해야 하는데 술에 취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술을 팔지 못하게 했다고 식당 봉사원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평양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는데 관광객 등 외국인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관광이나 업무 출장 중인 외국인들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을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도 “집에서 몰래 밀주를 만들어 파는 농촌의 서민들이 금주령으로 당장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남조선의 군사훈련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들도 술을 가지고 왔을 경우, 세관당국이 귀국할 때 찾아가라며 모두 유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1일 시작한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은 국군 5만 명, 미군 1만7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31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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