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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국내 ‘무력시위’ 문재인 대통령, 獨선 대화 강조

입력 2017-07-06 03:00업데이트 2017-07-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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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동포 200여명 초청 간담회… “북핵 평화적 해결 힘 실어달라”
기내서 ‘베를린 선언’ 문구 수정… 평화기조 유지하되 단호대응 추가
獨교민들 너도나도 악수 요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환영 나온 현지 교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 달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 훈련으로 단호한 ‘무력시위’에 나섰던 문 대통령이 독일에서는 대화의 문을 닫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독일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재독 동포 2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 우리의 미래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 간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일관되게 ‘제재와 대화의 병행’ 기조를 밝혀 왔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에는 강경 대응 기조를 취하고 있다. 출국하는 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비장했다. 그러나 무력시위를 넘어선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없다는 점이 문 대통령의 고민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서도 “생각 같아서는 북한의 도발에 맞받아치고 싶지만 한 대라도 때리면 우리가 받는 상처와 타격이 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유럽연합(EU)이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북한의 대화 참여를 촉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의 기본적인 대북 기조와 일치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는 이’로 가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6일 쾨르버 재단에서 내놓을 ‘베를린 선언’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 방침이 반영된 문구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행 비행기 안에서도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가다듬은 것으로 안다”며 “이산가족 상봉 등의 제안과 함께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찬 정상회담을 갖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북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핵·북한 문제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책 구상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베를린=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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