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안철수 당선되면 ‘렌트’ 대통령” vs 박지원 “문재인, 제2의 이회창 길 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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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네거티브 공방 확산
文측 ‘보수세력 安 지지’ 집중공격… 安측 ‘오만한 대세론 필패’ 맞불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상대의 약점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기 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날 송영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보수 논객인) 조갑제 씨가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렌트 대통령’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렌터카 동원 의혹과,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점을 동시에 겨냥한 표현이다. 여기에 문 후보 측은 안 후보를 향해 “제2의 ‘남자 박근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의 당선은 정권 교체가 아닌 부패·기득권 세력의 대리 집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9일 문 후보의 ‘아바타’ 발언을 꼬집어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의 길을 가십니까.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고 노무현 후보가 아닌 DJ(김대중 전 대통령)만 공격하다 떨어진 걸 기억 못하시나”라고 비판했다.

상대방 정책의 허점을 파고드는 공세도 나왔다. 안 후보가 8일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베이징의 ‘스모그프리타워’를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명박(MB) 정부가 4대강 사업 당시 대국민 사기극에 사용한 ‘로봇물고기’와 다름없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 측 유은혜 대변인은 안 후보가 대한상의 강연에서 규제프리존법을 통과시키자고 하자 “규제를 풀어 공공성 침해 우려가 제기된 법을 통과시키자는 것은 자신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계승자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정면 대응했다. 문 후보가 이날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에 매년 10조 원의 공적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도시재생 뉴딜 공약’을 발표하자 안 후보 측 김형남 부대변인은 “재원 마련 방안 등이 없다. 실패한 MB 정부의 뉴타운 사업을 보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송영길#박지우너#네거티브#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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