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품격 없는 홍준표와 단일화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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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朴 前대통령 출당거부 이유로 ‘정치적 사체’ 운운… 귀 의심할수밖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10일 후보 단일화나 연대에 대해 “내 갈 길을 그냥 가겠다”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보수 지지층에서 “유 후보를 찍으면 사표(死票)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악순환을 겪고 있지만 명분 없는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충청권 4·12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인격이나 품격이 전혀 안 돼 단일화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홍 후보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거부하며 ‘정치적 사체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유 후보는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입만 떼면 품격 없는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탄핵이라는 옳은 선택을 한 결과이기 때문에 조금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내가 보수를 새로 살려내겠다는 사명감으로 우리에게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돌릴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답보 상태에 빠진 유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속이 터지고 답답해 죽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깨끗하고 맑은 물도 물길을 만들어야 고기가 살고 배도 다닐 수 있는데 (유 후보는) 아직은 맑은 옹달샘일 뿐”이라며 “(지지율이 뜨지 못하는 이유는) 연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른정당은 중앙선대위를 ‘바른희망 선대위’로 이름 짓고 숨은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승민#홍준표#단일화#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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