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5000만이 달려들어도 하야 안할것… 고집쟁이 朴대통령, 내말도 전혀 안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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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이후]요동치는 정치권
시사저널 경영진-기자 만나 밝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사진)가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 내려오라고 해도 소용없다. 당신이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주간지 ‘시사저널’은 최근호에서 JP가 3일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에서 시사저널 경영진 및 기자들과 만나 “하야(下野)? 죽어도 안 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JP는 박 대통령에 대해 “(내 말도) 전혀 안 듣는다. 옛날부터 그랬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했다고 한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그런 고집은 없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약하다. 약하니 의심을 잘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엄청난 고집을 자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 육 여사의 이중적(二重的)…”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태민 씨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천하가 제 손아귀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신념화를 한 게 최태민”이라고 했다.

 자신이 두 사람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말한 게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는 지적에는 “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있느냐. 누가 그런 허튼소리를 해. 누가 (박 대통령과의) 사이를 끊으려고 그런 짓을 했구먼”이라고 크게 역정을 냈다고 한다.

 JP는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품평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두고는 “세계 정부에서 10년간 심부름한 사람”이라면서도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선 “그거(구렁이)는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아. 퍽 담백하고 솔직해. 순수하다. 정계 흐름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한다”고 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반 총장 나온다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다”라고 했다고 한다.

 JP 측은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며칠 전 고향 선배라고 찾아와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주고받았는데 몰래 녹음까지 해서 왜곡, 과장해 기사를 만들었다.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종필#박근혜#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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