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다 한국에 먼저 온 ‘中공산당의 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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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치바오 黨선전부장 이례적 행보… 2006년 류윈산 이후 10년만에 방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언론인 포럼에서 류치바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류 부장,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언론인 포럼에서 류치바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류 부장,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정은 시대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다. 첫 한국 방문을 뜻 깊게 생각한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류치바오(劉奇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 간 신뢰를 돈독히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2012년 선전부장에 취임한 이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20∼23일 방한한 류 부장은 문화·언론·관광 등 문화 교류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와 역할이 비슷한 중국 선전부를 맡고 있는 류 부장은 중국 공산당의 입에 해당한다. 그는 한류(韓流)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일에는 제주도 국제평화센터에서 개막한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22일에는 중국 영화 상설 상영관인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을 둘러봤다. 23일에는 한중 고위 언론인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류 부장이 중국 내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높아 제작진을 직접 만나 봤다고 했다”며 “중국 내 한류는 대단한데, 한국 내 한류(漢流)는 그렇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류 부장은 중국 공산당 핵심 기관인 정치국 25중 1명으로 내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실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런민(人民)일보 부총편집장, 쓰촨(四川) 성 공산당 서기 등을 역임했다. 중국 선전부장의 방한은 2006년 류윈산(劉雲山) 부장의 방한 이후 10년 만이다.

류 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언론인포럼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한반도 3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공산당#류치바오#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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