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도발 막기 위해 평양-뉴욕채널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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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위한 사회개혁 토론회… “北 ‘평양 르네상스’에 1조원 투입”

북한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시설과 위락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데 최근 1년간 쓴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1465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14일 대한민국ROTC중앙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 통일부 교육부가 후원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한국을 위한 사회개혁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교수는 ‘통일한국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대동강 서쪽의 만수대 언덕에 높이 23m짜리 김 부자 동상을 건설하는 데 1000만 달러(약 114억 원)를 들였다”며 “평양의 8층짜리 인민극장, 20∼45층짜리 고층 아파트, 돌고래쇼장, 놀이기구, 수족관, 수영장 건설 등 이른바 ‘평양 르네상스’에 들어간 비용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비용에 대해 “북한 1년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8월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중국 고위 인사가 ‘보도는 안 됐지만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실무진이 움직여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만남에 배석한 관계자는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과 (북-미) 뉴욕채널이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이영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사회개혁 과제’를 다룬 주제 발표에서 “제도 개혁과 교육 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줄여 사회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적정한 성장과 균형분배를 달성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진정한 개혁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축사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교과서 검정제는 민주화 이후 김영삼 정부 말기에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수와 진보 사이에 합의된 것”이라며 “선진국 중 교과서 국정화를 도입한 나라는 없다. 교과서 국정화가 개혁인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일#한국#사회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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