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임명을 강행했던 최재성 사무총장(사진)이 임기를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 혁신위원회가 8일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제 폐지 등의 혁신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안에 따라 신설되는 본부장 인선을 두고 친노(친노무현)-비노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최 사무총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무총장 폐지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사무총장은 20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되면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 사무총장의 임명에 반발해 최고위에 불참하기도 했다. 사무총장직 폐지에 대해 혁신위원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사무총장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자신을 사실상 ‘강제 퇴진’시킨 혁신위에 대한 일침을 잊지 않았다. 그는 “혁신위는 방향과 내용에서 더 강하게, 더 정교하게, 더 공감할 수 있는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며 “혁신위 스스로가 더 내려놓을 게 있다면 무한 혁신의 자세로 중차대한 혁신 임무를 수행해야 더 많은 공감과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안에 따라 사무총장직이 폐지되면 현재 전략홍보·디지털본부장 외에 총무·조직·민생본부장이 신설된다. 최 사무총장의 전략 수립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하는 문 대표가 그를 본부장에 다시 임명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경우 “결국 명칭만 바꾸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제기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신설되는 3개의 본부장 자리를 놓고 친노와 비노가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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