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인에 물으니… 文우세 6 : 安우세 3 : 무승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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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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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성적 긴급 설문

TV토론에 쏠린 눈과 귀 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TV토론이 열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취재진이 로비에서 방송을 보며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TV토론에 쏠린 눈과 귀 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TV토론이 열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취재진이 로비에서 방송을 보며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2일 새벽에 끝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동아일보가 대선 매니페스토 평가교수 등 10인에게 설문을 한 결과 문 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는 의견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토론에서 우세 혹은 다소 우세했다는 의견이 6명이었고, 안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은 3명이었다. 1명은 팽팽했다고 평가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안 후보는 계속 준비해온 자료를 뒤적이면서 답을 찾는 것 같은 모습이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안 후보가 토론이 아니라 면접을 하러 온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 후보는 토론을 주도했고, 안 후보는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자기 얘기를 적극적으로 못했고 말을 주고받기보다는 자기가 준비한 말만 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신준섭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문 후보가 자신 있게 토론에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문 후보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는 ‘프로’같이 보였고, 안 후보는 쑥스러워하는 어투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핵심 사안에 대한 의사는 명확히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도 “문 후보가 더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고 사안에 대한 숙지가 잘돼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안 후보는 단순해 보이고, 문 후보는 구체적인 이슈 제기를 많이 하는 등 국정 안정성을 잘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메시지 전달 능력이 더 뛰어나고 쉬운 설명으로 친근감을 줬다”며 안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예를 들어 재벌개혁에 대해 얘기하면서 “삼성전자가 빵집 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는 식으로 쉽게 설명했고, 문 후보가 답변을 하면 다시 정리해 주면서 자기 얘기로 만들어 나갔다는 것이다. 반면 “문 후보는 안정감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 것 같아 전체적인 톤이 너무 무거웠다”고 평가했다.

이미영 유어커뮤니케이션컨설팅 원장도 “안 후보의 답변이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하며, 전문적 영역에서 속도감 있게 답변했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문 후보가 습관적인 화법상 말도 느린 데다가 ‘어’, ‘그’, ‘저’ 등이 많이 들어가 장황한 느낌이 들었고, 사투리가 워낙 심한 데다 모음을 발음할 때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안 후보가 준비와 경험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분명한 철학과 큰 틀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후보는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안 후보는 단일화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서로 장단점을 고루 드러내 전체적으로 팽팽했다”고 평가했다.

TV토론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패널 10명 가운데 6명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반면 4명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영 원장은 “두 후보가 마주 앉은 TV토론이 처음이기 때문에 평소 이미지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TV토론 평가가 단일화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종찬 본부장도 “후보들의 고뇌와 준비된 모습 등이 토론회를 통해 충분히 부각됐다”며 “야권 지지층의 지평을 넓혀 단일화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형준 교수는 “토론회가 끝난 뒤 바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한다면 영향을 주겠지만 단일화 여론조사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결국 여론조사를 할 때까지 누가 자기의 지지층을 잘 다지느냐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철 교수도 “두 사람이 극명하게 대립하기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지지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준섭 교수도 “(양측) 지지층이 이미 견고하기 때문에 TV토론으로 지지를 바꿀 정도는 아닐 것 같다”고 전망했다.

[채널A 영상] 문재인 vs 안철수 TV토론 위험수위 직전까지…


김기현·이재명·홍수영 기자 kimkihy@donga.com
#문재인#안철수#TV토론#단일화#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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