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당선’ 기득권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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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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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물갈이론’ 탄력… 정치권 쇄신경쟁 불붙을듯

내년 총선 승리를 겨냥한 몇몇 여야 중진 의원들의 잇단 ‘기득권 포기’ 선언이 정치권의 쇄신 경쟁에 불을 댕기고 있다.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호남 3선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사진)은 10일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 때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었다”며 “지역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 새로운 인재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제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7·4전당대회에서 4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다소 빛이 바랬지만 장차 총선 전망에 따라 한나라당 내 ‘공천 물갈이’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의 호남 지역구 포기 및 수도권 출마 선언도 ‘호남 물갈이’론으로 번질 수 있어 다른 호남 중진들을 긴장케 하는 모습이다. 또 새로운 인물에게 호남 지역구를 내주고 자신은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붙겠다는 것으로,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에서의 격전을 앞두고 기세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총선 불출마, 수도권 출마 선언 등이 상대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지역에 출마를 선언하는 이른바 ‘적지 출격’ 흐름과 맞물려 고질적인 지역구도에 변화를 몰고 오는 동인(動因)이 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최고위원과 장영달 전 의원이 영남 출마를 선언했으며 수도권 3선인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도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의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에선 이정현 의원(비례대표)이 17대 총선에 이어 광주 서을 재도전을 선언했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정용화 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도 광주 서갑에 도전할 계획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불러올 순 없겠지만, 봄이 오긴 온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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