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제안 비밀접촉 공개]민주 대변인, 南-北 모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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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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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속인 정부도, 정략적으로 공개한 北도 잘못”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사진)은 1일 정부가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면서도 국제관례를 깬 북한도 함께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겉으로는 대북 강경정책을 고수하면서 뒤로는 정상회담을 애걸하는 우리 정부의 이중적 자세는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진정성도 없고 실효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적 접촉은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국제관례다. 이를 정략적으로 공개한 북측의 자세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북한도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변인의 브리핑을 두고 모처럼 눈에 띄는 ‘균형 잡힌 논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은 북한과 관련한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북한보다는 정부 비판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너무 일방적인 ‘북한 두둔’ 아니냐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상 간 회담은 신의성실의 원칙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잘못은 크지만 그렇다고 정략적 의도를 갖고 우리 정부를 공격하는 북한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무시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이 대변인은 국세청장, 관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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