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일보의 사설, 혹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게시글이다.
문화일보는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국의 유명 포털 사이트들이 친북·종북 세력들의 활동공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이나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이후에도 북을 찬양하는 인터넷 게시글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기존 친북 성향의 사이트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에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세대의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이 적지 않게 게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다음 카페 '통일 파랑새'에는 '조선이 초강성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과 함께 "지금까지는 미제의 침략을 쳐부수고자 국가 총생산의 많은 부분을 선군정치에 할애하였지만 미제를 제압한 지금은 '모든 것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하여'로 변환하였음을 알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다음 카페 '세계물흙길연맹'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69회 생신을 진심으로 경축드립니다. 만수무강하시옵소서"라는 글이, 지난 4일에는 '김일성유격대는 훌륭했다'는 제목과 함께 김일성 전 주석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의 일부분을 발췌한 글이 게시됐다.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는 '뜻깊은 주체 100주년 새해를 맞아 김정일 장군님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또 김일성 부자를 우상화하는 신년사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의 또 다른 카페 '자주독립통일민중연대'에는 "외세를 끼고 이 구실 저 구실로 전쟁 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사대 역적들은 듣거라! 진정 조국과 민족을 위한다면 즉각 북측의 남북대화 제안에 응해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1월8일부터 지금까지 게재돼 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에 북한을 원색적으로 찬양하고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글이 무방비 상태로 게재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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