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만수무강” 北 찬양글 춤추는 ‘포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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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0주년 새해를 맞아 김정일 장군님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북한 노동일보의 사설, 혹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게시글이다.

문화일보는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국의 유명 포털 사이트들이 친북·종북 세력들의 활동공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이나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이후에도 북을 찬양하는 인터넷 게시글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기존 친북 성향의 사이트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에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세대의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이 적지 않게 게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다음 카페 '통일 파랑새'에는 '조선이 초강성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과 함께 "지금까지는 미제의 침략을 쳐부수고자 국가 총생산의 많은 부분을 선군정치에 할애하였지만 미제를 제압한 지금은 '모든 것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하여'로 변환하였음을 알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다음 카페 '세계물흙길연맹'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69회 생신을 진심으로 경축드립니다. 만수무강하시옵소서"라는 글이, 지난 4일에는 '김일성유격대는 훌륭했다'는 제목과 함께 김일성 전 주석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의 일부분을 발췌한 글이 게시됐다.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는 '뜻깊은 주체 100주년 새해를 맞아 김정일 장군님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또 김일성 부자를 우상화하는 신년사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의 또 다른 카페 '자주독립통일민중연대'에는 "외세를 끼고 이 구실 저 구실로 전쟁 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사대 역적들은 듣거라! 진정 조국과 민족을 위한다면 즉각 북측의 남북대화 제안에 응해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1월8일부터 지금까지 게재돼 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에 북한을 원색적으로 찬양하고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글이 무방비 상태로 게재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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