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혁 발벗고 나선 나경원 한나라 특위 위원장 현장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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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혁 안하면 총선 위험 상반기내 꼭 마무리하겠다”

한나라당에서 요즘 나경원 최고위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지도부에 입성한 직후 당내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은 그는 요즘 국민참여경선과 현역의원 평가지수 적용을 뼈대로 한 공천개혁안을 만들어 당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천 제도가 물론 중요한 정치 이슈이지만 정치권 최상위급의 인지도를 가진 그가 왜 유독 공천 개혁이라는 화두에 매달리는 것일까. 1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이 원하는 공천개혁,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주재한 뒤 잠시 쉬고 있는 그를 만났다. 그는 책상에 놓인 참석예상자 명단에 직접 ‘○, ×’를 매기고 있었다.

―오늘 토론회에 초·재선 의원이 57명이나 왔던데….

“공천제도는 의원 자신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사안이 아닌가. 내가 주말에 참석 부탁 전화를 여러 시간 돌리기도 했다. 그래서 많이 왔는지 모르겠다.(웃음)”

―공천개혁안에 대한 당내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일단 오늘 숫자로 보여줬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개혁안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해 올해 상반기에는 논의를 마무리하려 한다. 이 정도 의견을 모았으면 당 지도부에서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이르면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 올리고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국민참여경선도 그렇지만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지수 적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최고위원 중에서도 찬반이 엇갈리지만 어떤 식으로든 개혁적 장치를 만들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쉽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3선 이상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하려고 한다.”

―왜 이렇게 쉽지 않은 공천 개혁 이슈에 이렇게 매달리나. 미모의 대변인 출신이라는 이미지에 정치 개혁이라는 브랜드를 더하려는 것인가.

“내 정치적 이미지가 2007년 대선 전후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어느 정도 공감한다. 일을 맡게 돼서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잘 마무리해서 당과 내게 도움이 된다면 나쁠 것은 없다.”

―항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의원 시절 쌓은 ‘개혁 이미지’를 벤치마킹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오 시장은 초선 의원 시절인 2004년 정치자금법 개정안, 이른바 ‘오세훈 법’을 만든 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목소리를 높이며) 그렇게 비교하는 분들이 있던데, 그런 (오세훈법) 이미지나 이슈를 반복한다고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욕심을 앞세우기보다는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천 개혁안의 성공을 전제로 그 이후에는 무엇을 준비하나. 큰 꿈을 꾸나.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당의 정책이 중요해지지 않겠나. 일단은 정책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갈수록 정치에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는데 요새 ‘자연인 나경원’의 삶은 어떤가.

“큰딸이 올해 고3이다. 벌써 ‘고3 엄마’다. 올해만큼은 제대로 대입 뒷바라지를 하려고 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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