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오늘 시작]한나라 “이번 청문회는 박지원과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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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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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폭로-막말 뒤에 朴원내대표 있어”
이석현의원과 함께 윤리위 제소하기로

한나라당은 17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폭로에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현란한 말솜씨에 말려들어 곤욕을 겪은 경험을 이번 청문회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박 원내대표의 입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얼마전 (안상수 대표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허위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의 막가파 식 거짓 폭로로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큰 상황이다. 청문회를 폭로의 장으로 만든다면 다시 한 번 비난받을 수 있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건 민주당의 주장일 뿐”이라며 “청문회에서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7일 청문회가 있는) 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이 안 대표 차남의 부정입학 의혹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했지만 한나라당이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것도 청문회를 앞두고 박 원내대표의 기를 꺾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무분별한 폭로와 막말의 무대에서 주연 배우는 그때마다 달랐지만 연출은 모두 박지원 원내대표였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까지 검찰에 고소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추진하는 것을 대승적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 있지만 이번에는 끝장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 대표 차남의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석현) 의원의 제보가 정확하지만,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가 사퇴하는 데 안 대표가 너무 잘해서 (공개를) 보류하고 있었다”고 거들었다. 그랬던 박 원내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한나라당이 고소를 하면) 진검승부를 한번 하겠다”고 말한 것이 한나라당을 자극했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박 원내대표가 “강 의원의 발언은 거의 사실”이라고 거들고는 뚜렷한 물증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16일 트위터에 “국민을 갈라 세우고 노이즈 마케팅으로 극렬한 지지자를 얻기 위해 막말과 폭로를 전문으로 하는 분열의 정치를 이어가도 되는가”라고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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