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방송가에도 정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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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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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정말 생각없냐”홍준표, 손석희에 불출마 쐐기방송 출연 “DJ처럼 번복 말라”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 도중 출연자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으로부터 집요한 질문 공세를 받고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손 교수로부터 “(2006년에 이어)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자 거꾸로 손 교수에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다는데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손 교수가 “그건 오보”라고 대답했으나 홍 의원은 다시 “민주당에서는 열심히 초빙하려는 것 같다”며 확답을 요구했고 손 교수는 “제안 받은 바도 없다. 오보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홍 의원은 “진짜 안 나갈 거냐. 국민들 앞에 맹세할 수 있느냐”고 추궁하듯 물었고 손 교수는 “왜 자꾸 질문하느냐. 안 나간다고 말씀드렸다”고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그럼 우리는 참 큰 부담을 덜었다. 국민 앞에 맹세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출연자인 홍 의원이 진행자인 손 교수를 인터뷰한 셈이었다.

한편 홍 의원은 시장직 재도전 대신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안팎에선 “홍 의원이 손 교수의 출마를 막아 당에 도움을 줬다”는 농담이 오갔다. 두 사람은 평소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강원지사 與후보 출마 도움될것”
진성호, 엄기영에 방송통해 제의
“공천 신청하면 고맙겠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10일 “MBC 엄기영 사장(사진)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왕이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대담프로에서 엄 사장에 대해 “9시 뉴스 앵커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지명도가 높으신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도 여러 당의 ‘콜’을 많이 받으신 분”이라며 “정치권에 오셔도 잘하실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엄 사장이) 고향인 강원도를 위해서, 강원도민을 위해서 일하려면 아무래도 집권당 쪽으로 출마하는 것이 도움이 되실 거란 충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돌았던 엄 사장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7일 사표를 낸 엄 사장은 10일 유임 결정으로 그의 정치권 진출설은 일단 가라앉았다. 그러나 엄 사장의 거취는 정치권에서 계속 관심거리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에 종사하는 언론인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60일인 내년 4월 3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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