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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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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이고,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이고,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시중 농담을 소개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 외모지상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얼마나 만연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
그는 “처음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과 외모를 겸비한 나경원 의원이 그같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더 큰 문제는 이게 무의식에 깔려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경우에는 과거에도 남성 의원들에 의한 성희롱도 있었고 지금 이렇게 판사를 지내신 여성 의원 입에서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걸로 봐서 성 평등에 관한 교육도 당 차원에서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성폭력의 양태가 다양해지는 만큼 강간의 개체를 부녀자로만 한정한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형법은 성기의 결합만을 강간의 양태로 규정하고 있어 복잡 다양하게 일어나는 성폭력 행위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비정상적인 간음으로 인해서 생겨 나는 피해가 훨씬 더 크”며 “신체의 일부나 도구를 신체 내부에 삽입하는 성적 행위를 간음으로 보게 되면 여성에 대한 여성의, 남성에 대한 남성의, 남성에 대한 여성의 강간 행위도 모두 처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