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28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군이 26일 테러 세력 소탕을 위해 처음으로 시리아 영토 안에서 군사작전을 실시해 8명이 숨졌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미군이 이날 오후 4시 45분경 헬리콥터 4대를 동원해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8km 안쪽에 위치한 아부케말 인근 한 농촌 지역의 건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외국 테러세력과 무기, 자금이 이라크로 유입되는 주요 통로인 이라크 도시 카임과 가까운 곳이다.
미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AP통신에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로 잠입하는 알 카에다 관련 외국인 무장 세력을 목표로 작전을 실시했다”고 시인했다.
시리아 정부는 사망자 중에 어린이 4명 등 민간인들이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이는 중대한 침략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와 이라크대리대사들을 불러 이번 공격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무장 세력의 90%가 시리아를 거쳐 들어가고 있는데도 시리아 정부가 테러 억제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반면 시리아는 미국이 시리아에 테러 세력을 막을 장비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시리아는 골란고원 반환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이스라엘과 5월부터 평화협상을 벌이는 등 올해 들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영국 BBC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공격을 강행한 점이 더욱 의문스럽다”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