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 한나라 “국민이 심판” 아전인수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국회로 이어진 설전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왼쪽)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조각 명단 발표와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국회로 이어진 설전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왼쪽)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조각 명단 발표와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국회 무시 오만”“손학규 정부냐”책임 떠넘기기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 개편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며 서로 비난했다.

손학규 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장관 발표 강행은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대통령의 불법과 탈법, 국회와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협상 중 갑자기 (장관 내정자를) 편법 발표한 것은 의회정치를 깊이 고려하지 않은 소치로 이렇게 성질이 급해서 민주주의를 어떻게 할 건지 걱정”이라고 가세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협상을 앞두고 몇 시간만 기다리라고 말할 자격도 없는 정당이 됐다. 당선인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한나라당이 국회를 장악하면 어떻게 될지 끔찍하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런 식의 일방주의라면 한나라당에 대한 역풍이 불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에서 경험했듯이 높은 지지율은 거품과 같아서 얼마든지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며 “세계사에 없는 횡포이며 굉장히 어설픈 선거용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3부의 작은 정부를 만들면 4900억 원의 국민 혈세를 줄일 수 있다는 걸 국민에게 알려 총선에서 심판받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소수당의 설움 때문에 통일부 인권위원회 농촌진흥청, 마지막에는 여성가족부까지 양보하려 했는데 민주당 손 대표가 욕심을 부려 해양수산부까지 내놓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당이라고 해도 새 정부의 출범조차 못하게 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일하지 못하게 하는 건 탄핵과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조직법은 ‘손학규 정부’의 조직법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조직법인데 손 대표 마음에 안 들면 안 하겠다는 건 자신이 대통령인 줄 착각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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