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인기 단장이 밝히는 협상 전말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민주당 최인기 통합협상단장은 22일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 재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정동영 대선 후보를 제외한 대통합민주신당 내 7개 세력이 전부 반대해 처음부터 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날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통합민주신당 문희상 협상단장조차 협상을 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 정 후보는 이런 복잡한 당내 계파를 조율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결렬 이유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계열,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 시민사회세력,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계열 등 신당 내 전 세력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반대했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측도 동참했다. 될 수가 없는 협상이었다.”

―한때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18일 오후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대통합민주신당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만났다. 이 부의장이 ‘의사결정기구 구성 비율을 6(대통합민주신당) 대 4(민주당)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내부 회의 끝에 5 대 5로 하고 대신 쟁점이던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6월에서 총선 전으로 옮기면 합의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런데 이날 밤 문 단장이 갑자기 7 대 3을 제시했다. 이 부의장 안은 협상단에서 논의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이후에도 협상이 있지 않았나.

“조건에 대한 논의는 18일 이후 사실상 끝났다. 민주당은 완전히 ‘농락당했다’는 분위기였다. 이후에는 정 후보가 스스로 한 합의를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지가 관건이었지만 정 후보는 박 대표에게 전화 한 통 한 것 외에는 전혀 나서지 않았다. 정 후보가 반발하는 당내 계파를 조율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제시한 절충안은 무엇인가.

“문 단장이 제시한 안은 7 대 3뿐이었다. 정대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 부의장의 6 대 4 안은 당내 일부 의견일 뿐이라고 하더라. 처음부터 협상을 하러 나선 사람이 아니었다.”

―후보 등록 이후에도 협상이 가능한가.

“그건 공동정부를 염두에 둔 것이고, 정 후보의 대선 승리가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정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없고, 이미 합의한 것도 파기했는데 누가 그런 협상을 하나.”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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