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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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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할 말 한다고 국정이 결코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다. 귀찮고 힘든 만큼 저도 국정을 또박또박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고건 전 총리를 겨냥해 "지금까지도 그분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오늘은 제가 섭섭한 얘기를 한 말씀 꼭 좀 드리고 싶다. 내가 두번 세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말씀을 꼭 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뒤가 깨끗해야 좋은 술이지만 나는 술 뿐 아니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요즘 대통령이 동네북이 돼있다. 저는 이것을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또 한 편으로 민주주의의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그렇게 해도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고 전 총리)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고 총리하고 자꾸 '싸운다, 싸운다' 이렇게 보도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뿐"이라며 "그런데 하도 보도들이 '싸운다' 이렇게 구도를 잡아서 나오기 때문에 계속 싸우는 것처럼 보이고 또 좀 흉하게 보일 것이다. 그런데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제가 해명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나는 장관 7개월만에 보도를 통해서 제 해임소식을 듣고 그만두었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 대통령(김대중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한 일이 없다"며 "한때 차별화가 그렇게 유행하던 시절 기자들이 매일 찾아와서 '당신 차별화하지 않냐'라고 그렇게 부추기던 시절에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제 강연 자료나 연설 자료에 다 남아 있지만 끝까지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변호했고 국민의 정부를 변호하는 말만 해왔다"며 "재직 중에는 제가 좀 할말을 하고 할 말 못할 말 해서 좀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지만 그만두고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여러분들도 저와 인연이 있어 만났다. 그런데 내각이나 정부라는 것은 뜻이 같아서 일하는 것인 만큼, 만났을 때 뜻을 맞추어서 열심히 좀 해주시고, 할 말 있으면 계실 때 많이 해 달라"며 "때로는 자리를 걸고라도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느냐. 헤어진 뒤에 우리 뒷모습을 서로 아름답게 그렇게 관리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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