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공약’ 맞대결…“열차페리” vs “내륙운하”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베이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27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공산당학교에서 중국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한중 공영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베이징=국회사진기자단
베이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27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공산당학교에서 중국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한중 공영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베이징=국회사진기자단
부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가운데)이 27일 부산 연제구 거제1동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명사와 함께하는 고3 문화교실’ 특별강연을 마친 뒤 부산 남일고 3학년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최재호기자
부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가운데)이 27일 부산 연제구 거제1동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명사와 함께하는 고3 문화교실’ 특별강연을 마친 뒤 부산 남일고 3학년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최재호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까지 철로와 바닷길로 연결하는 ‘열차페리’ 구상을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구상을 의식한 사실상의 대선공약이다.

열차페리는 철도로 항구에 도착한 자국 화물열차를 통째로 배에 실어 상대국 항구로 옮긴 뒤 철도를 통해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방식이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중국공산당학교에서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한중 공영(共榮)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열차페리는 한중 간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경제협력과 무역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인천항과 옌타이(煙臺)항, 다롄(大連)항을 삼각으로 잇는 열차 페리로 시작해 평택항 군산항 목포항으로, 중국도 다른 항구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철도 화물이 열차페리를 통해 한국의 항구에 내리고 다시 중국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된다면 동북아 물류에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천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2만6600km를 열차페리로 가면 운송거리는 54%, 운송비는 34% 줄일 수 있다”며 “9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말했더니 ‘해 보자’며 기꺼이 약속했다”고 전했다. 인천의 기존 철도를 개보수할 경우 100억 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연설 도중 새마을노래가 흘러나오자 “아버지가 어느 날 아침 샤워를 끝내고 나오다 넘어지셔서 며칠 정양하다 직접 작사 작곡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부산 남일고의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내륙운하를 건설하면 50, 60대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내륙운하는 국민통합, 국토균형개발과 함께 제2의 경제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제가 요즘 나라를 위해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계획으로 내놓고 있는데 별별 비난이 많다”며 “너무 슬프다. 남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이 전 시장 및 외아들 시형(28) 씨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유포한 누리꾼 2명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측은 두 사람의 병적기록부를 공개하면서 “이 전 시장은 1963년 8월 논산훈련소에 자원 입대했으나 훈련소 신체검사와 잇단 재검사에서 질병이 발견돼 면제 판정을 받았고, 아들은 1999년 현역 입대해 육군 전방부대에서 만기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부산=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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