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이 22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선물은 대부분 장신구와 액자 등의 각국 전통 공예품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유품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소장하고 있다가 일괄해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김일성 북한 주석에게서 받은 자수액자가 포함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서 산돼지 이빨 1쌍, 케냐 나이로비 시장에게서 코끼리 상아로 만든 펜던트 장신구를 선물로 받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북측 수뇌부가 전해온 선물 중엔 뱀이 들어 있는 ‘불로술’과 황구렁이술, 인삼술 등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필리핀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에게서 화산재를 채취해 만든 수공예품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서 화려한 보석이 박혀 있는 대검을 선물받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연설문, 사진액자를 각각 선물했다.
이들 선물은 청와대 효자동사랑방과 김대중박물관에 대여 중인 수백 점을 제외하고는 전부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소장돼 있다.
정 의원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관광자원으로 쓸 수 있도록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전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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