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FTA추진, 정치적 의도 없다”

  • 입력 2006년 8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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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석동률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석동률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개방을 했지만 우리가 다 이겼다. FTA는 전 세계적인 대세이고, 이런 대세에서 낙오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로 국회 한미 FTA 체결 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다. 그러나 참석한 일부 의원은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등을 둘러싼 현재의 국론분열 상황을 거론하며 신중한 추진을 주문하는 등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나라가 온통 도박 빚이다. 이는 정부 정책 실패 하나가 사회를 어떻게 무너뜨리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사행 도박사업의 실패는 국지적 해일이지만 한미 FTA는 한반도 전체를 덮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찬에는 특위 소속 의원 20명 중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노당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행성 성인게임 파문 등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불참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 추진에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나의 순수성과 진실성을 그렇게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선의를 갖고 진실로 문제를 다뤄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 압력에 따라 한미 FTA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도 미국의 생각이 있고 주장이 있을 수 있는데 미국이 말했다고 해서 그것을 다 압력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FTA 추진과 관련한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선 “국민투표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랐다.

노 대통령은 “FTA를 하는 나라와 하지 않는 나라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대개 하는 나라들이 잘살고, 하지 않는 나라들이 그렇지 못하다”고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한국 사람의 손은 신의 손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많은 개방의 기회를 잘 이겨 왔다는 신뢰의 표현이다”는 말도 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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