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사익 노린것 아니니 인사청탁 아닌 추천”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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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과 관련해 “실제로 알려진 것처럼 인사문제로 다툼이 있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신문유통원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2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하며 유 전 차관 인사 파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노 대통령이 유 전 차관의 경질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만찬에는 열린우리당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운영위원 10명과 문광위원 6명이 참석했고,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 박남춘 인사수석비서관, 이백만 홍보수석비서관이 배석했다. 노 대통령은 20일 여당 지도부와도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한다.

▽“보고 받았을 때 신중하라고 당부”=노 대통령은 “처음 (유 전 차관) 교체 의견을 보고받았을 때는 신중하라고 했으나 이후 이런저런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백만 수석의 아리랑TV 부사장 인사 청탁 논란과 관련해 “청탁이 아니라 추천이다. 추천을 부정 청탁이라고 하면 인사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청탁은 개인적으로 이익을 보자고 하는 것인데 홍보수석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니 인사 추천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출신은 다 낙하산이냐”=노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 비판과 관련해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냐. 그렇다면 정치권 출신은 다 낙하산으로 봐야 하느냐”고 못마땅해 했다.

그는 ‘코드 인사’ 비판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쓰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일현 의원은 “코드 인사가 나쁘다고 생각지 않지만 코드 인사로 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국민의 생활이 나아지는 데 공헌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임덕 우려=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임기 말에 흔들리다 보면 고스란히 국가적 위기가 생기는 만큼 도와 달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엔 아들 문제가 생긴 다음에 국정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외환위기가 초래됐고,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엔 너무 흔들어대니까 부동산, 신용카드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예를 들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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