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 與 “조순형 돼도…안돼도…”

  • 입력 200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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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판세가 막판에 요동치고 있다.

당초 재·보선이 치러지는 4곳 모두에서 한나라당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강원도 수해지역 골프’ 등 몇 가지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여론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재·보선 평균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낮은 투표율도 당락의 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대 관심 지역은 역시 서울 성북을이다.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의결 당시 ‘주역’이었던 민주당 조순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졌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성북을 선거를 ‘수도권 상륙작전’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민주당은 다걸기(올인)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내심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열린우리당과의 정계개편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이 지역의 선거 판도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데 대해 열린우리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2004년 총선 직전 민주당 대표로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조 후보가 당선되면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게 하는 것이 1차 목표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 차라리 조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조재희 후보는 ‘탄핵세력 불가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부천소사의 경우 김문수 경기지사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가 선거전 내내 앞서는 가운데 ‘수해 골프’ 등의 악재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다.

서울 송파갑과 경남 마산갑은 한나라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막판 판세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중앙당도 바빠졌다.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각종 악재로 당초 지지율이 적지 않게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면서 “이제는 완승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들이 번갈아 성북을과 부천소사, 마산갑 선거구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펴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성북을과 부천소사 지원 유세를 통해 “5·31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이 브레이크가 파열된 오만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민정당 시절의 오만과 방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7·26 재·보궐선거 후보자 명단
선거구기호/성명/소속정당/경력
서울
성북을
1. 조재희(47·우)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2. 최수영(48·한) 전 한나라당 당원협의회장
3. 조순형(71·민) 전 민주당 대표 4. 박창완(47·노) 현 민주노동당 예결산위원장
서울
송파갑
1. 정기영(47·우) 전 열린우리당 의장정책특보
2. 맹형규(59·한) 15, 16, 17대 국회의원
경기
부천소사
1. 김만수(41·우) 전 청와대 대변인 2. 차명진(46·한) 전 경기지사인수위 부위원장
3. 조영상(45·민) 변호사 6. 길영수(49·무) 전 이인제 의원 특보
7. 박종찬(42·무) 전 국회의원 보좌관
경남
마산갑
1. 김성진(42·우)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 이주영(54·한) 16대 국회의원
6. 김호일(63·무) 14, 15, 16대 국회의원 7. 정상철(42·무) 전 마산시 의원
열린우리당=우, 한나라당=한, 민주당=민, 민주노동당=노, 무소속=무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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