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與 임시당의장 취임 “말만 많은 집단 아닌지 自省”

  • 입력 2005년 11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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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내년 초 임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나갈 임시 집행부로 선임된 정세균 임시 당의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31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내년 초 임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나갈 임시 집행부로 선임된 정세균 임시 당의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사퇴한 문희상(文喜相) 전 당의장을 이어 내년 초 임시 전당대회까지 당의 과도체제를 이끌어 갈 열린우리당 임시지도부는 ‘자성론’으로 출범 인사를 대신했다.

임시 당의장으로 선임된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개혁의 성과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방향성의 정당함만을 강변해 온 우리의 모습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에 앞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성과도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과 참여정부는 변화와 혁신의 총아였지만 어느덧 무사안일과 말만 많은 집단이 되지 않았는지 자문해 봤다”면서 “스스로 자초한 위기인 만큼 내부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고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유재건(柳在乾) 의원도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한 것이 근본적인 위기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로 목사와의 만남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베트남식 통일을 원하는 지도자가 (당내에)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 혼란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김영춘(金榮春) 임시 집행위원도 “우리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대중정당으로서 우뚝 서야 하지만 실패했다”며 “자기 목표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국민 다수의 사랑과 지지를 얻는 정당이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할 공통의 목표와 공감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당정 분리에 관해 “당정 분리(원칙)에 의해 정치 분야에서 혹시라도 당-청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임시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보면 내년 1월에 하면 좋을 것 같다”며 “늦어도 2월까지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與 임시집행위 11명 구성

열린우리당 정세균 임시 당의장은 31일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까지 당을 과도적으로 이끌어 갈 임시 집행위원으로 자신을 포함한 11명을 확정 발표했다.

임시 집행위원에는 3선인 유재건(柳在乾), 재선인 이호웅(李浩雄) 박병석(朴炳錫) 유선호(柳宣浩) 이강래(李康來) 조배숙(趙培淑) 김영춘(金榮春) 의원, 초선인 윤원호(尹元昊) 유기홍(柳基洪) 의원과 원외인 김태일(金台鎰) 대구시당 위원장이 선임됐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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