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 첫 유머포럼 토론회

  • 입력 2005년 6월 17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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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는 슬로건으로 열린 국회 유머포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오른쪽)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머를 뽐내고 있다. 변영욱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는 슬로건으로 열린 국회 유머포럼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오른쪽)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머를 뽐내고 있다. 변영욱 기자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는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정치권에 웃음을 불어넣자는 취지의 이색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 ‘대중문화 & 미디어연구회’와 동아일보 부설 21세기 평화재단, 사단법인 H2O가 주최한 제1회 국회 유머포럼 토론회다.

유머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이경재(李敬在·한나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성경에 천지 창조 전 있었다는 어둠과 혼돈은 아마 정치인의 막말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웃음으로 거친 대화를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개그 프로그램 관계자 등은 “웃음의 미학이 부족해 정치권이 척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KBS2 TV ‘폭소클럽’ 작가로 활동 중인 신상훈 대경대 교수는 “한나라당 곽성문(郭成文) 의원의 골프장 맥주병 투척 사건도 유머가 부족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맥주병을 던지지 말고 차라리 ‘OB’ 맥주병을 들고, ‘이 맥주 때문에 아까 골프 치다 오비가 났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TV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웃으면 복이 와요’를 연출했던 유수열 로고스필름 사장은 “가난하고 빈약한 시대에는 항상 웃음이 빈약했다”며 “감정이 혼탁한 시대에는 유명한 코미디 작가도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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