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한밤 '유부녀와 호텔방' 소동

  • 입력 2005년 2월 1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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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17일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밤 서울 잠실의 한 호텔 방에서 40대 유부녀와 함께 있다가 이 여성을 잘 안다는 남자에게 발각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정형근 의원측은 YTN의 보도와 관련해 곧바로 “단순한 해프닝”이라며 “마치 정 의원이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정형근 의원실 이정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정 의원이 호텔에서 만난 여성은 H 교수로 지난 대선 당시 정 의원이 운영했던 비공개 전략팀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사람이다. 이런 인연으로 그동안 정 의원과 친분을 맺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H 교수는 YTN 보도에서 난동을 부린 남자로 비쳐진 이 모씨의 사업에 투자를 했다가 돈을 떼였고, 이후에도 이 씨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이 문제로 정 의원에게 도움을 청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만남은 얼마 전 H 교수가 필리핀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정 의원이)묵주를 사다달라고 부탁했고, 이번에 귀국해 물건을 받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호텔방에서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H 교수가 이 씨를 피해 다니는 입장이고, 정 의원도 공개된 장소에서 H 교수를 만나기 껄끄러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YTN의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특별한 대응 계획이 없지만, H 교수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혀 자칫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쯤 해명자료를 공식 배포했다.

앞서 YTN은 “16일 오후 9시경 서울 잠실의 한 호텔 객실 복도에 한 남성이 나타나 ‘지금 객실에 정형근 의원과 내가 아는 여성이 단둘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을 열라’고 소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이 남성은 정 의원을 만나겠다고 객실 문을 두드리며 ‘정 의원님 대화합시다’라고 한 시간 가까이 소리쳤고, 한 여성이 방에서 나와 ‘왜 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 당직자라고 밝힌 남성들이 나타났고 정 의원은 11시30분경 이들의 도움을 받아 비상구로 호텔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또 정 의원과 함께 있었던 여성은 자녀를 둔 40대 유부녀이며 호텔은 이 여성이 예약했고, 두 사람은 이날 오후 7시30분경 10분 간격으로 방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물건을 줄게 있다고 방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필리핀에서 묵주를 백 개 사 왔다고…, 본인도 참 당혹스럽겠죠.”라는 정 의원측 관계자의 멘트를 보도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정 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해명서 전문▼

<소위 YTN의 「정형근 의원 호텔방 소동」과 관련>

o 소위 40대 여성이라는 분은 전문직에 있는 여성으로 지난 대선 때 함께 일하면서 잘 알게 되었음.

o 함께 일하면서 본 의원의 보좌진과도 친숙하게 지내면서 경제 문제, 해외 시사 이슈 등에 대해 자문을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음.

o 同人은 해외에 거주 중에 있어 이번 구정을 쇠고 집으로 가는 길에 본 의원이 돌아올 때 묵주를 사 달라고 부탁한 바 있음.

o 어제 저녁 同人이 그 묵주를 전달해 주기를 원했고, 본 의원이 전달장소인 잠실 H호텔로 가는 길에 최근 본 의원에 대한 고문 시비 등 제반 상황에 대해 함께 토론하기 위해 중앙위 청년위원장인 이영수씨에게도 전화를 해 함께 동참하자고 객실로 오라고 했고, 먼저 도착한 본 의원이 同人의 객실로 스스럼없이 가게 되었음.

o 대화 중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차면서 소동을 쳐 누구냐고 물었더니 李 모씨라고 하면서 대단히 당황하고 곤혹스러운 표정이었음

o 문을 통해 밖을 보니 복도에 건장한 청년 여러 명과 YTN기자 등이 진을 치고 있어 본 의원은 나름대로 그 의도를 짐작하고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同人이 먼저 밖으로 나갔음

o 뒤늦게 도착한 이영수 위원장이 상황을 파악하고 본 의원을 나름대로 보호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나중에 저를 밖으로 안전하게 나가도록 조치한 것이 상황의 전부임.

o 현재 同人은 李 모 등에 대해 현재 법적 대응조치를 강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2005. 2.17 국회의원 정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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