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黨혁신작업 직접 챙기겠다”

  • 입력 2004년 5월 2일 18시 58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박 대표는 지지자들과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며 여흥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박 대표는 지지자들과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며 여흥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서영수기자
“내가 직접 챙기겠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3일부터 당 실국장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상임운영위원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에만 참석하면서 실무에 대한 권한은 다른 당직자들에게 대폭 위임했던 박 대표가 실국장회의를 관장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당무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총선 공약이었던 당의 다운사이징을 포함한 구조 혁신 및 디지털정당화, 각종 개혁입법을 포함한 정책개발, 당헌당규 개정 등의 작업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국민을 상대로 ‘말뿐이 아닌 실천’을 강조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지 보름이 지나도록 각 조직이 결과물 산출은 고사하고 인력 충원도 매듭짓지 못하자 직접 실무를 챙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약속했던 것들이 정말 ‘말’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정책개발특위가 주말인 1, 2일 연속 회의를 열고 앞으로 일주일에 3차례 이상 회의를 갖기로 한 것도 박 대표의 이런 비판적인 시각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박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지도체제 문제 등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장파 및 3선급 의원들과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실무를 직접 챙김으로써 당내 개혁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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