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수석 “재경부 낙하산인사 규제”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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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22일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들이 산하 단체장이나 협회장 그리고 금융기관장 등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낙하산식 인사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4·15총선이 끝나면 소폭의 개각이 있을 것이며 그때 새로운 국회관계를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이날 포브스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퇴임 공무원들의 공기업 임원 자리 독식현상에 대해 “한두번은 몰라도 돌아가면서 서너번씩 자리를 독점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이런 계획을 얘기하니까 모피아(MOFIA·재경부 출신들의 막강한 권력을 ‘마피아’에 빗댄 말)들이 난리더라”면서 “부처 내 영역과 지역별 이기주의를 없애기 위해 인기투표식으로 흐르는 다면평가 제도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민간기업 최고경영진의 내각 영입 문제와 관련해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처럼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과감히 정부부처로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또 고위 공무원간 부처 인사교류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여러 부처, 중앙과 지방부처 그리고 민간부문 등을 두루 경험한 사람이 장차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사실상 ‘친정’ 개념도 희박해져 특정 부처의 공무원 시장 독점현상도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인재 풀을 넓히기 위해 전국 주요 고등학교 20개를 뽑아 재계와 관계 언론계 학계 출신의 학교 동문들을 만나고 있으며 20여개 대학교 총장과 교수, 언론사 편집국장 및 간부 등과도 두루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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