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흥행성공” 잔칫집…지지도 1위에 고무

  • 입력 2003년 12월 3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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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일 잔칫집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정당 지지도가 조금씩 상승하더니 이날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19.0%로 한나라당(18.3%)과의 격차는 0.7%포인트였다. 열린우리당(9.8%)에 비해서는 9.2%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의 1, 2위 순위 변동이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전당대회 직후의 KBS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19.8%, 민주당 18.3%, 우리당 14.3%였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부동층이 50% 가까이 되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환(金榮煥) 상임 중앙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에 10%를 떼어 주고도 1위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체감 온도는 22∼23%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위원은 “건전보수 세력을 흡수할 통로를 마련하고 새 인물을 영입하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4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예방할 때 상임 중앙위원 전원이 동행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김경재(金景梓) 상임 중앙위원도 “15∼17일경 거물급 인사 영입이 있을 것이다”며 “내년 1월 초까지 25%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우리당은 이에 “신임 대표 선출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시적 흥행 효과”라고 깎아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당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둘러싼 우리당의 내홍에 따른 반사효과”라면서도 “조만간 파괴력 있는 정치적 이벤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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