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 새 지도부 선출…8후보 흠집내기 난타전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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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7일 8명의 경선 주자들은 막판 대의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혼전 양상의 판세 탓인지, 이날 열린 MBC TV 토론회에서는 일부 후보들간에 설전이 벌어지는 등 긴장감이 돌았다.》

김경재(金景梓) 후보는 ‘최고경영자(CEO) 대표론’을 주장하고 있는 장재식(張在植)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은행장을 했고 서울대에서 세법 강의를 10여년 했다는데 ‘정치적 CEO’로서 적절한 경력인가. 혼자만 실력 있고 나머지는 실력이 없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장 후보는 “대학에서 36년간 강의를 했고, 경제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다. 다른 모든 분들이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인신공격하지 말라”고 맞섰다.

민주 대표경선 후보 슬로건
후보(기호)구호
이 협(1)함께 합시다, 당수호! 당개혁! 당승리!
김영진(2)소신 있는 약자의 대변인
장성민(3)민주당의 토니 블레어
김영환(4)120석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
추미애(5)폭 넓은 정치로 민주당을 살릴 잔다르크
장재식(6)실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대표
김경재(7)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1등 항해사
조순형(8)깨끗한 정치, 경륜의 리더십

김경재 후보와 김영환(金榮煥) 후보간에도 설전이 오갔다. 김경재 후보는 “분당 과정에서 당무회의를 13번 하는 동안 한번도 참석하지 않더니 지금 당 지킴이로 나설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김영환 후보는 “당시 장관으로 당무위원 자격이 없었으나 그때 그때 (분열의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후보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거셌다.

김영환 후보는 두 후보가 지난해 대선 직후 ‘민주당 해체’ 선언에 참여한 사실을 거론하며 “분당파의 태도와 맥을 같이한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두 후보는 “사실관계를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협(李協) 후보는 “TV로 유명해진 정치인들이 있지만 선배들보다 능력이 있다거나 개혁적이고 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추 후보를 겨냥했고, 추 후보도 “뒷짐 지고 있다가 (후보단일화) 마지막에 조금 나서서 당을 지켰다고 말할 명분이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최연소인 장성민(張誠珉) 후보가 연일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당수처럼 젊고 개혁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장 블레어론’을 펴자, 최고령인 조 후보는 “블레어는 40대 당수로 당선됐지만 14년의 의회 경력이 있는 등 패기 박력뿐 아니라 경륜도 쌓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각 후보 진영은 당 정세분석국이 대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2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자 전화 홍보전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당은 이날 대의원 분포를 조사한 결과, 총대의원수는 1만849명으로 수도권(3366명) 영남(1879명) 호남(1603명) 충청(596명) 강원제주(43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는 28일 오후 1시20분부터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민주당 중앙상임위원 선출에 출마한 후보 8명이 27일 낮 서울 여의도 MBC에서 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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