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만큼 값진 한나라당 대선후보 '3人의 완주'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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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회창(李會昌) 후보 독주’로 시종했으나, 나머지 세 후보는 ‘승산 없는 게임’ 속에서도 중도하차하는 사람 없이 마지막까지 완주했다.

2위를 차지한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경선 시작 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회창 필패론’과 ‘영남후보론’을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나섰으나 결국 이회창 대세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최 후보는 9일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개혁파의 대표주자를 자임했던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개혁과 변화의 물결로 ‘노풍(盧風)’에 맞서자”고 호소했지만 전라도와 인천 지역을 제외하곤 열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당내 개혁세력을 대변하는 리더의 입지를 굳히는 부수효과를 거뒀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 등은 맡을 생각도 없다”며 당분간 쉴 뜻을 내비쳤다.

당초 조기사퇴가 점쳐졌던 이상희(李祥羲) 후보도 ‘과학정치’를 내세우며 완주한 결과 ‘패스21’ 연루설로 실추된 이미지를 상당히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군복무론을 주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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