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달렸다…이인제 "놓치면 대세론도 없다"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34분


“광주를 잡아라.”

9일과 10일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실시되는 제주와 울산 지역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국 순회경선의 세 번째 전장(戰場)인 광주 경선(16일)에 각 후보 진영의 관심이 온통 쏠리고 있다.

광주 경선이 향후 경선구도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와 울산에서 선두를 차지해 초반부터 ‘이인제 대세론’을 굳히려 했던 이 후보 진영은 여론조사 결과 울산에서 노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광주 경선에 모든 역량을 투입키로 했다.

광주에서 확실히 앞서지 못할 경우 대세론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이 후보 진영에 감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광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이후 경선은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 후보 측은 울산에서 1위를 한 뒤 그 기세를 몰아 광주에서도 선두 또는 선두와 근소한 차의 2위권에 안착한다면 향후 경선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 후보 측은 “1개월 전 광주의 저명인사 500명이 지지선언을 하는 등 광주 쪽의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광주에서 여러 유력후보들이 울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결과 제주와 울산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한화갑(韓和甲) 후보 측은 광주에서 선두를 확보, 향후 경선구도가 이인제-노무현 양강구도로 고착화하는 것을 저지하고 두 후보와 한 후보 간의 3파전 구도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이인제 대세론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안마당인 광주에서 한 후보가 3파전 구도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이후 경선은 승산이 없다고 봐도 좋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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