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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7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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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1일부터 평양과 중국 선양에 서버를 갖추고 ‘실리은행(實利銀行)’ 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 외국인이 북한 주민과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 것.
실리은행은 일반적인 금융거래 업무는 취급하지 않고 두 대의 서버를 이용, 30분 간격으로 전자우편 중개 업무만 맡는 사이버 우체국 이다. 북한이 한정적이지만 외국인과 전자우편 교환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가입비 100달러와 3개월분의 예상통신비를 미리 송금해야 하며, 통신요금도 1회 1.5(용량 10Kb이하)∼49.5달러(용량 1600kb이상)달러로 비교적 비싼 편이어서 일반인 보다는 북한과 사업을 하거나 북한에 이산가족을 두고 있는 국내 이산가족이나 해외동포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웹사이트는 ‘조선어’ 와 함께 영어 일어 중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어 해외동포들이 많이 사는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인이 북한 주민의 메일 주소를 모르더라도 중국 등 제3국 중개인을 거치는 방식 등으로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어 당국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찰관계자는 “국내 주민이 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 남북교류협력법상의 정당한 범위를 벗어난 내용으로 우편을 주고받을 경우 국가보안법(8조)에 저촉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