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주중 대사 "외교 실수 국민에 죄송"

  • 입력 2001년 11월 4일 23시 23분


김하중(金夏中·54) 주중국 대사는 4일 외교문서 접수 누락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면서 그러나 중국 당국의 책임이 완전히 면제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서 접수기록을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미리 ‘받은 바 없다’고 발표해 망신외교를 자초한 것 아닌가.

“이번 사건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거듭 사과한다. 중국 외교부 발표 직후 우리가 받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확인중이라고 했다. 확인 결과 중국 당국이 보냈다는 2건의 문서 중 99년 신모씨(41)에 대한 1심 재판 통보 문서는 받았으나, 9월25일 송부했다는 최고법원의 사형판결문은 팩스 수신기록만 있지 문서 수신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문서 분실 책임을 중국측에 미룰 수는 없지 않은가.

“설령 그 문서가 실제로 수신됐고 영사관 내에서 분실됐다 하더라도 이는 신씨 사형집행 당일 보낸 것에 불과하다. 중국측이 보낸 문서는 8월8일자로 된 최고법원의 판결문으로 ‘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사형 당일 보낸 것을 중국측 주장대로 사전통보라고 볼 수는 없다.”

-사태 수습에 대해….

“문서 수발 시스템 등 문제점을 철저히 규명해 문책할 부분은 문책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측이 모든 전말을 사전 통보한 것이 아닌 만큼 이에 대한 해명도 철저히 요구할 것이다.

중국측은 9월 하순 신씨 사형 소식이 중국 언론에 알려진 뒤 담당 영사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몇 차례나 연락하자 10월26일자로 이를 통보했고 공범인 정씨(68)가 구금 중 숨진 사실도 늦게 알렸으며 구금자가 영사 면담을 요청했으나 묵살했고 조사중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전혀 답변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