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잔류, 7일 5~6개 부처 개편

  • 입력 2001년 9월 6일 17시 29분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6일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파기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계속 맡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날 민주당 대표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여권의 당·정·청 개편의 골격이 드러나고 있다.

▼관련기사▼

- 이총리 잔류 발표전문
- 이총리 뒷얘기
- 한나라 "아, 역시 이한동"
- 자민련 이총리 잔류선언에 충격
- 이총리 잔류, 개편 어찌돼나
- '李'잔류 JP대응 촉각
- 자민련 당직자 총리 공관 방문
- 한광옥씨 대표 내정 안팎

그러나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총리직 잔류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여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등 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 12명이 가입한 ‘새벽21’은 한 실장의 당 대표 내정에 반발, 7일 오전 모임을 갖고 ‘탈당을 불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 채택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여권 내에도 파문이 예상된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의 안정과 연속성, 개혁과 남북화해 협력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이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덕봉(金德奉) 총리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김 대통령의 간곡한 유임 요청을 받고 숙고한 끝에 대통령의 뜻에 따르는 것이 고위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그렇다고 당(자민련)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자민련은 이날 긴급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이 총리의 출당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면 이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당내에 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아직 공식 검토한 바 없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 12명이 가입한 ‘새벽21’은 한 실장의 당 대표 내정에 반발, 7일 오전 모임을 갖고 ‘탈당을 불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 채택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여권 내에도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당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서는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이 없는 관리형 실세대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한 실장을 당 대표로 내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승모·윤종구·부형권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