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조사단 방한]청와대에 김대통령 면담 신청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49분


○…5일 오전 11시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국제언론인협회(IPI) 특별조사단은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 여장을 푼 직후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IPI 특별조사단에 이날 합류한 로저 파킨슨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은 하루 전인 4일 입국했다.

오후 2시경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특별조사단은 서울구치소 관계자 등을 만난 뒤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전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 전 회장을 차례로 면담했다. 면담시간은 각 30여분이었으며 주로 건강문제와 이번 언론사 대주주 구속 사건의 정치적 함의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은 오후 4시경 끝났다. 한편 서울구치소측은 IPI 특별조사단에 이날 구속된 언론사 대주주들과 주고받은 면담 내용을 언론에 일절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8일까지 3박4일간 조사활동을 벌이게 될 IPI 특별조사단은 6일 국정홍보처와 한나라당 등 이번 언론 사태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청와대에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5일 현재까지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한 프리츠 IPI 사무총장은 언론 사태 직후 김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공개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의 정치적 의도를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IPI 특별조사단은 6일로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발표와 함께 스칸디나비아 3국 IPI 회장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작성한 성명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성명서는 한국의 최근 언론상황이 명백한 언론 탄압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판 언론’의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김창원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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