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카지노 일본측 괴자금 유입설"

  • 입력 2001년 3월 8일 17시 10분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8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서울 강남 컨벤션 에넥스 빌딩의 카지노장 설치와 관련해 일본측 괴자금이 유입됐다는 설이 있다"며 "엄청난 이권이 걸린 사행성 사업에 해외 불법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일부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카지노 허가권을 통해 대선자금을 마련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카지노장이 있는 이 건물 2,3층의 용도변경과 거액의 은행대출, 검찰 경찰의 수사포기 결정 등은 현 정권 실세의 비호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심규철(沈揆喆)의원은 "지난해 8월 문화관광부가 카지노 영업장의 이전을 허용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했었다"며 "이는 두성진흥관광이 제주시내 퍼시픽호텔의 라곤다 카지노장을 제주 롯데호텔로 이전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화관광위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이 불참한데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도 방북준비를 이유로 불출석해 30분만에 정회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문화관광 법제사법 행정자치 산업자원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 15명으로 전국카지노비리진상조사단 (위원장 김일윤·金一潤의원)을 구성, 강원 정선의 강원랜드 카지노를 포함해 전국 카지노장의 비리의혹을 조사키로 했다.

또 김홍신(金洪信)의원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컨벤션 에넥스빌딩에 카지노장을 설치한 한무컨벤션측이 일본 수입상을 통해 카지노장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이미 들여왔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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