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황장엽씨 면담 DJ가 막아"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4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27일 황장엽(黃長燁)전 북한노동당비서와의 면담이 불발된 데 대해 “김대중(金大中)씨가 자신의 과거 공산당 활동 사실을 황 전비서가 털어놓을까 두려워 국가정보원에 지시해 나를 못만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황 전비서를 계속 못만나게 하면 어느 시점에 중대하고 단호한 얘기를 김대중씨에게 하겠다”며 “(기자들이) 며칠 후에 (나를) 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황 전비서는 아직도 나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나, 국정원이 매일 공작을 했다”며 “황 전비서가 국정원에서 추방될 경우 김덕홍(金德弘)씨와 함께 우리 집에 머물게 하면서 함께 서도(書道)나 얘기를 하며 지낼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씨가 더러운 꾀를 부리고 더러운 짓을 해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이런데도 외국에 가서 염치없는 소리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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