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북송 이모저모]김일성친필비 앞에서 "만세"

입력 2000-09-03 23:04수정 2009-09-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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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북송은 2일 오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비교적 차분히 진행됐다. 북측은 93년 이인모(李仁模)씨 송환 때와는 달리 환영행사를 남측에서 보이지 않는 통일각에서 가짐으로써 남측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43년10개월의 최장 수감기록을 가진 김선명씨는 북으로 넘어가면서 “영구히 가는 것이 아니다. 자유왕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빨치산출신의 김국홍(김인서)씨는 휠체어에 앉은 채 중감위사무실을 지나면서 오열. 인민군 포로출신 함세환(咸世煥)씨는 “이렇게 가게 돼 한편으로 반갑고,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언급.

○…북측지역 통일각 건물에는 ‘백절불굴 통일애국 투사들에게 영광 있으라’는 플래카드가 내 걸렸다. 장기수들은 통일각 앞 김일성(金日成)주석 친필비 앞에서 ‘만세’를 불렀다. 이들이 통일각에 도착하자 20인조 남성 브라스밴드가 군가인 ‘용진가’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웠고, 한복차림의 여성환영단 200여명이 환영. 조선중앙TV는 통일각에 중계시설을 동원해 이들의 동정을 실황중계.

북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수들을 버스가 아닌 붉은색 벤츠 승용차 34대에 분승시켜 이동함으로써 이들을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

○…북한은 이날 평양에 도착한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진행. 북한방송들은 “평양시가에는 환영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고 예술인들도 나와 거리 곳곳에서 부채춤을 펼쳤다”고 보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는 조명록(趙明祿)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 전병호(全炳浩) 계응태(桂應泰)당중앙위원회 비서 등이 나와 이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악수. 장기수들은 김일성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뒤 고려호텔에 투숙. 북한방송들은 이들이 거주할 살림집 단장을 끝냈다고 전하기도.

<김영식기자·판문점〓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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